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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주인공 서사라고 생각해보자.

jangwook 2024. 11. 2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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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인생이 주인공 서사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들어보자.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똑똑하고, 잘생기고, 이쁘고, 착하고, 인성도 좋고, 돈도 많고, 일도 잘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 드라마에서 생길 갈들이 없다.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그것들을 다 갖췄다면 그 영화나 드라마를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서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냥 그냥 일들은 벌어지고 아무 갈등도 없고 일은 잘되고 돈도 잘벌고 결혼도 잘 해서 자식도 잘 낳고 살면 생각만 해봐도 재미있을것 같지는 않다. 그 주인공에게는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그것은 재미도 감동도 없다.

 

  '이태원 클라쓰'같은 성공한 드라마, 흥행한 드라마는 반드시 주인공 서사가 존재한다. 주인공이 다른 보통 사람들과 다르거나 형편이 어렵거나 뭔가 제약이나 갈등이 있어야 그것을 풀어가는 서사에서 감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 그 드라마에 몰입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힘든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그 힘든 순간들은 지나고 나면 추억이지만 그 순간을 통과하는 동안에는 자신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시간이다. 그런데 어찌보면 인생의 긴 시간안에서 그 순간은 지나가는 순간이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인생을 재미있게 살거나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런 고난의 시간이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이루려고 할 때 웬만한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배따뜻하고 풍족한 상태에서는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먹고살만하고,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목숨을 걸고 노력을 할까? 물론 하는 사람드로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사람은 어차피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눞고싶은 존재이니까. 그래서 고난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긴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재미를 위해 만들어져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에서 갈등과 서사가 없으면 아무도 보지 않는 것 처럼. 80~10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그 오랜 시간동안 뭐든 잘되고 문제가 없고 잘 살아간다면 사는 동안 재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네 인생은 기복이 있어야 내가 해냈을때 좋음을 좋은 줄알고, 안좋을때 좋았던 기억을 추억의 연료로 사용하며 살고, 희노애락을 느낄때 그 때의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인생이 기복이 있는 걸 기상상황으로 생각해보자면, 맑은 날만 있으면 가뭄이 들고, 비오는 날만 있으면 홍수가 난다. 맑은 날도 있다가 비오는 날도 있고 그렇게 적절하게 섞여야 오히려 조화를 이루면서 살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런 기복이 있는게 삶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것을 받아들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조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한 걸음 나아가는 게 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 글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