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 19호실로 가다

category 도서 2024. 7. 8. 22:01
728x90
 
19호실로 가다
《19호실로 가다》는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며,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
도리스 레싱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18.07.05

 

이 책은 <이번생은 처음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왔던 책인데 기억에 남아서 적어 놓는다.

이 안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의 스토리가 '19호실로 가다'인 것 같다.

 

19호실은 어느 결혼 한 여자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서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혼자있는 시간을 갖게되는데 그 공간이 아이들이 알게되면서 그 공간은 또한 자신만의 공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던 여인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 위해 어느 호텔의 한 방을 예약해서 혼자있고 싶은 시간에 그 호텔에서 보낸다. 그 방이 19호실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있을때 여자는 행복했고, 그 곳이 있어야 자신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그 방을 들켰을때 외도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홀로, 혼자서 설 수 있어야 함께있어도 행복한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 외로워서 여자,남자 친구를 만들어도 외로운건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서 생각해야 외로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생각해보자. 여러명이 함께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가? 그런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냥 외로운 존재다. 그걸 스스로 견딜 수 있는 방법, 외로움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스스로 홀로 설 수 있을때 애인을 만들던 친구를 만들어야 그 관계가 더 건강해지는 법이다. 

 

만약 외로워서 친구를 만들거나 애인을 만들면, 그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해주지 않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안외로울수는 없는 것이다. 아주 딱 맞는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음식도 각각의 재료가 맛있어야 그 재료들이 섞여도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이처럼 혼자있는 시간이 중요한 건 왜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혼자만의 시간은 뭔가를 비워내는 시간이다. 같이, 함께 있으면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때로는 더 외로울 때도 있는 것이다. 마치 혼자있는 시간은 컵에 물이 가득찼을때 그 컵에있는 물을 비워내는 시간인 것이다. 어떨때는 진짜 내가 하고싶은 걸 하는데도 재미가 없거나 힘들거나 할 때가 있지않나? 그건 내 컵에 물이 가득차서다. 그래서 더 채우더라도 재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온전히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면 그 컵에 가득 담겼던 물을 비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후에 다시 사람들과 함께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컵이 비워졌기 때문에 하는 것 하나 하나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싶은 걸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 싶기 위해서도, 자신이 하려고 하는 것을 잘 하기 위해서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은 가족들간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행복해야 그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지기 때문에...

 

이 책의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야기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다. 그게 잠시일지라도 그렇지 않으면 컵에 물이 흘러넘쳐서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것처럼 포장하고 기계처럼 사는 삶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음돌(ice stone)
블로그 이미지 jangwook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